"AR글래스 쓰고 포켓몬 잡는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9'에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과 매직리프 오마르 칸 CPO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

[한국정책신문=백소민 기자]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세계적인 AR(증강현실) 기업들과 제휴로 5G 킬러 서비스를 강화한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세계적인 AR 기업들과 글로벌 5G 동맹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AR기기 제조사 '매직리프(Magic Leap)', AR콘텐츠기업 '나이언틱(Niantic)'과 5G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각각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차세대 AR기기부터 AR 게임 콘텐츠까지 '5G킬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매직리프'와 현실·가상 넘나드는 5G 혁신서비스 공동 개발

매직리프는 AR글래스 등 차세대 기기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2010년 창업한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64억 달러(약 7조2000억원)다. 이 회사는 구글·알리바바·AT&T 등 글로벌 ICT기업으로부터 누적 24억 5000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받았다. 

특히 지난해 매직리프가 출시한 AR글래스 '매직리프 원(Magic Leap One)'은 현재까지 출시된 AR글래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직리프는 1개 국가 내 1개 통신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한국에서는 SK텔레콤과 협력하게 된다. 

양사는 △5G AR서비스 및 사업모델 공동 개발 △5G, AR 기술 공동 R&D △AR 생태계를 위한 콘텐츠 확보 △한국 AR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매직리프의 차세대 AR기기에 대한 한국 독점 유통을 협의할 수 있다. 

양사 협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AR로 구현된 현실·가상세계 복합 공간 '디지털 월드'에서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소셜커뮤니티, B2B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AR글래스를 착용한 이용자가 집안 거실에 가상의 초대형 TV를 여러 대 동시에 놓고 고개를 돌려 원하는 채널을 보거나, 복합 쇼핑몰에서 현실세계와 결합돼 쉽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가게에 들어가지 않고도 메뉴를 3D로 미리 보고 예약할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실제 사물 위에 AR로 나타난 작업 가이드에 따라 미숙련공도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 산업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양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5G 관련 기술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복제하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eSpace)' △AR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생성하고 공유하는 'T리얼 플랫폼' 등을 매직리프에 제공한다.  

양사는 5G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초연결을 활용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PC·스마트폰 시대를 이을 'AR글래스' 등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도 함께 개척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매직리프의 오마르 칸(Omar Khan) CPO(최고상품기획자)는 "5G가 '현실-가상세계 연결을 통한 더 큰 가치 창출'이라는 양사 비전 실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포켓몬GO'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5G·AR 콘텐츠 협력

나이언틱은 2010년 구글에서 분사한 AR 콘텐츠 업체다. 2016년 AR게임 '포켓몬GO'를 출시해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5G AR 콘텐츠 제휴 △5G 특성을 활용한 신규 게임 기술 개발 △지역기반 AR 플랫폼 구축 등 공동 R&D 및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다.

아울러 앞으로 출시될 나이언틱의 신작 게임들에 대해서도 국내 공동 마케팅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포켓몬GO' 국내 마케팅 제휴를 시작으로 나이언틱과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양사는 '포켓몬GO' 데이터 무료 협력을 통해 연간 200TB 이상의 데이터 부담을 줄이고, SK텔레콤 브랜드가 게임 안에서 월 500만회 이상 노출되는 효과도 얻었다.

나이언틱 존 행크(John Hanke) CEO는 "앞으로 급성장할 5G AR 사업에서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기대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세계적인 AR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5G 대중화 시대에 고객들에게 앞선 AR, VR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해리포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AR 게임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전날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리포터와 같은 걸 가져오려고 한다. (해리포터) 그 자체가 마법적이다. AR 세상은 현실세계에 나타나는 마법의 세계"라며 "콜라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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