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 대체로 "남북경협주, 앞으로 더 오른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주가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종전선언 혹은 불가침선언 예상···개성공단 재개 후순위 밀릴수도
KB증권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 만큼, 2차 회담에서는 종전선언 등 실질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금강산 관광 산업, 철도, SOC(교량·터널 등) 분야와 관련되는 남북경협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차 북미정상회담은 북미 관계 개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회담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구체성 결여가 한계점으로 지적됐다”며, “이제는 선언이나 청사진이 아닌 실질적 조치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 혹은 불가침선언이 예상된다”며, “선언은 협정과 달리 의회 비준 없이 대통령이 합의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미국이 부담없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UN안보리와 미국이 제한적으로나마 대북 제재를 완화해준다면 그동안 막혀있던 경협의 현실화와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한 정부에 대규모의 현금이 직접적으로 유입되는 사업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분야가 먼저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강산 관광, 철도, SOC(교량·터널) 분야의 우선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북한 정부에 현금이 유입되는 분야인 개성공단 재개의 경우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북한 비핵화 합의 가능성 높아···가장 먼저 진행될 사업은 개성공단·금강산
미래에셋대우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합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경우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각종 인프라 착공부터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방법과 북한 지원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제재 완화에 대한 언급이 이뤄진다면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비핵화 이행이 시작되면서 가장 빠르게 진전될 남북경협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이라며, “중단된 사업이고 재개에 따른 추가 투자 없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으로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부터 시작해 환경협력, 산림분야 협력, 보건과 의료 분야 협력이 주요 분야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2차 회담은 성과 도출을 위한 회담···경협주 상승 여력 남아있어
신한금융투자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차 정상회담 당시 경협주 고점은 회담 당일이었다”며, “성과 도출보다 역사적, 상징적 의미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회담은 성과 도출을 위한 회담이기 때문에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되면 다음 수순은 김정은 답방”이라며, “미국의 체제보상은 안보리 제재 완화보다 제한적 남북 경협 허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서울 남북정상회담에서 진전된 경협 합의가 도출될 전망”이라며, “철도 연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투자 신중해야” 의견도···중장기적 접근 필요
한편, 남북경협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급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은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남북경협 이슈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신규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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