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5G 전용망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 스마트 팩토리 도입 예정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EO 만찬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한국정책신문=백소민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5G) 시대를 맞아 전에 없던 초(超)글로벌 사업 방식을 추진한다. 5G와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자산 및 역량을 모두 합쳐 글로벌 기업과 전방위 협력에 매진하고,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EO 만찬 간담회에서 5G 통한 초 시대 도래를 선언하며 △증강현실(AR)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미래산업 △5G 스마트오피스 △5G 보안 △양자암호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서비스에서 진화상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최근 SK텔레콤의 5G 및 기존 ICT 자산과 역량에 대해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T1도 단순히 게임단을 넘어 5G 시대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옥수수도 OTT 플랫폼이자 콘텐츠 회사로서 5G 시대에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5G 시대는 SK텔레콤이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의 자산과 경쟁력을 재평가 받게 돼 ICT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협력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단순히 투자를 받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며 "SK텔레콤은 이통사로 불리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될 것이며, ‘초 ICT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OTT가 플랫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멀티플을 인정받듯, 5G 시대에는 MNO를 포함한 뉴 ICT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AR∙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진화상 제시 

박 사장은 전에 없던 초 생활의 시작으로 달라진 AR∙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진화상을 제시했다. 

그는 5G 시대에는 AR 글래스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AR 글래스를 쓰고 여러 크기의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와 전문 해설 및 실시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대응해 AR 글래스 선도 기업 ‘매직리프’, AR 게임사 ‘나이언틱’ 등 글로벌 사업자와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원격 진료, 국방, 공정 관리, 교육 등 산업 전반으로 AR이 확산돼 산업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라며 "향후 5~10년 안에 이런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새로운 옥수수를 통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국내 2700만 가입자를 비롯, 글로벌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5G 기술 기반 미디어 서비스도 한 단계 진화한다. 옥수수 내 5G 전용관을 신설해 넓은 시야각의 고품질 영상, 소셜 VR 등을 제공하고 VR을 포함한 단말기도 준비 중이다.

네트워크가 진화하면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Comm. 서비스도 진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대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T 전화’를 중심으로 음성∙영상 통화를 진화∙발전시킬 계획이다.

‘바로 로밍’도 5G를 통해 음성뿐 아니라 영상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박 사장은 "음성 로밍 품질 혁신을 위해 음성 ‘바로 로밍’을 만든 것이며 패킷 기반 로밍 영상통화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향후 전화에 AI가 결합되면 실시간 번역, 전화 비서 기능도 가능할 전망이다. 각종 SNS 등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밀려 열위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통화가 다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재발견될 수 있다. 

◆ "SK하이닉스에 축구장 3개 규모 스마트 팩토리 도입"

박 사장은 향후 SK하이닉스에 5G 전용망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장의 많은 통신망을 통합하고, 머신비전∙클라우드 등을 결합해 실시간 설비 오류 점검은 물론 생산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스마트팩토리뿐 아니라 연구실, 기숙사 등도 5G를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어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융합보안, 관제 등을 적용하면 5G기반의 작은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사장은 "5G는 공장뿐 아니라 유통, 금융 등 산업 전 영역으로 확산 중이다"라며 "5G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을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산업별 대표 기업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종로에 모바일 VDI, 얼굴 인식 기반 출입, IoT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등을 적용한 ‘5G 스마트오피스’도 향후 여러 솔루션을 개발해 기존과 차별화된 공유 오피스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ADT캡스도 5G와 결합해 새롭게 진화할 수 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융합보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8년 양자암호 기업 IDQ를 인수해 5G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뉴욕 금융망을 대상으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유럽의회로부터 QKD 사업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9에서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방지하는 ‘양자보안 V2X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또 양자암호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글로벌 양자암호 표준을 주도하는 등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최근 1억명이 넘는 동남아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 ‘그랩’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현재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반인 ‘T맵’의 경우 지도 기반의 포탈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T맵 택시는 기존 택시 산업에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다. 

AI 부문에서는 ‘누구’를 통한 AI 연동 서비스가 지속 확대되고, 서비스 이용량도 증가 추세다. 누구는 ‘집→차→미디어’로 영역을 확대하며 생활 전반으로 확장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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