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동주 대표 무능 경영으로 회사 망가졌다"···1차 이어 2차 파업 나서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와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전경 <MG손해보험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재무건전성 악화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이 노동조합 파업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이하 MG손보 노조) 조합원 500여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약 380명은 경기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2차 합숙 파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MG손보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4일간 김동주 MG손보 대표의 사퇴와 임금인상, 경영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1차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보험사 노조 파업은 지난 2012년 고용보장 문제로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파업한 이후 약 7년 만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MG손보 노조는 김동주 대표의 무능으로 회사가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의 첫번째 이유는 김동주 대표의 무능 경영으로 회사가 망가져왔기 때문”이라며, “김 대표는 MG손보 출범 후 마케팅 전문가라는 미명 하에 고문 직책으로 들어온 낙하산 임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증자는 대주주의 몫이지 경영진의 몫이 아니라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밑돌아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MG손보는 자본확충 계획 등을 담은 경영개선 이행계획서를 지난 1월 8일 제출했지만, 불승인돼 오는 3월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

만약 금융당국이 자본확충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린다면 영업정지나 강제 매각 등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MG손보의 시장 퇴출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마저 추가 유상증자를 거부하고 있고,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MG손보 노조는 26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MG손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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