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주주 일본법인에 482억원 배당+로열티 148억원 지급…국내 기부금은 9억 그쳐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전경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유니클로가 지난해 일본법인에 482억원의 ‘통 큰’ 배당을 하는 동안 기부금으로는 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배당은 늘리고 기부는 줄였다. 

일본으로 가는 로열티도 크게 늘어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이 148억원, 본사인 일본 유니클로(UNIQLO Co., Ltd.)가 288억원을 각각 챙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900억원이 넘는 돈이 일본으로 빠져나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주주 구성은 일본 법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으로 이뤄져 있다. 

업체 측은 2018회계연도(2017년9월1일~2018년8월31일) 기준 총 947억원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했다.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00원 이상 상향해 총 배당금을 272억원 확대한 결과다. 

지분율에 따라 패스트리테일링이 482억9700만원, 롯데쇼핑이 464억300만원을 각각 가져가게 됐다. 

일본으로 가는 돈은 더 있다. 

지난해 ‘로열티 및 관리수수료’ 명목으로 패스트리테일링이 148억원, 본사인 유니클로 주식회사(UNIQLO Co., Ltd.)가 288억원을 각각 받아간 것을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경우 배당금 482억원과 로열티 148억원을 합하면 모두 630억원을 벌어간 셈이다. 여기에 유니클로 본사가 받은 로열티 288억원을 더하면 일본으로 빠져나간 돈은 918억원에 달한다. 

배경에는 ‘일본 우익기업’, ‘전범기’ 논란 등에도 끄떡 않는 견고한 매출 성장세가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2017년9월1일~2018년8월31일 기준) 1조37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성장한 수치로 유니클로의 한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2344억원이었다. 

국내 패션업의 만성 불황과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 그에 따른 불매 운동 등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지켜내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반면 기부금은 줄었다. 지난해 기부금은 9억8000만원 선으로 이전 회계연도(2016년9월1일~2017년8월31일) 기부금 17억4000만원에서 절반 가량 감소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사회 공헌에 다소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꾸준히 제기돼 온 ‘고배당 저기부’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가 내놓는 입장은 해마다 대동소이하다. 

‘배당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배당금은 출자 비율에 따라 지급하고 로열티는 매출 및 기타 비용 요소에 근거해 지급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각 지역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내 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기부금과 관련해서는 “유니클로는 옷을 통한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옷 기부 및 장애인 고용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기부금 규모는 매해 상이할 수 있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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