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협주 3개월간 23%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여력 남아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 식당에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협주가 또 한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두번째 회담이다.

남북경협주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상당부분 오른 상황이지만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와 비교했을 때 아직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전후의 남북경협주 133개 종목은 평균적으로 정상회담 이전 3개월간 19% 상승했으며, 정상회담 이후 3개월간 19% 더 상승했다. 특히 정상회담 이후 30거래일 동안의 수익률은 62%에 달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 종목은 3개월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정상회담 시기보다 상승폭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대북 사업계획 수립이 실질적인 수혜로 미치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 적정 주가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1차 정상회담보다 더 구체적인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다 소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오는 3월에는 금강산 관광 산업, 철도, SOC(교량·터널 등) 분야와 관련된 남북경협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주가 상승은 부담스럽지만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답방 시점인 3월까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거래대금 비중도 4.5%로 지난 1차 정상회담 당시 경협주 거래대금 시장 비중(13.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정상회담은 성과 도출을 위한 회담”이라며,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실적과 관계없이 남북경협이라는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남북경협 종목은 경협에 대한 관련성이 낮은 기업들도 있고 이들 기업의 경우 경협이 이뤄진다 해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사일 기지 폐쇄까지 3주 이상이 소요되며 기대감이 크게 하락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경협주 주가 모멘텀은 정상회담 이후 영변 핵시설 폐기 검증 등 단계적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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