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글로벌 ‘e스포츠’ 전문 산업 공략

ㅗ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SK텔레콤 제공>

[한국정책신문=백소민 기자]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의 목표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처럼 글로벌 대표 e스포츠 구단을 만드는 것이다.

e스포츠는 컴퓨터나 비디오게임을 통해 경쟁하는 경기에 방송 중계·관중이 동원돼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한 산업을 말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산업에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컴캐스트 그룹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컴캐스트 그룹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시가총액 약 172조원, 연 매출액 약 110조원의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5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NBC유니버셜·드림웍스·유니버셜 스튜디오 등도 컴캐스트 그룹에 속해있다.

양사가 추진 중인 조인트벤처 모체는 e스포츠 구단 ‘T1’이다. T1은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e스포츠 구단으로 SK텔레콤이 최대주주다. 컴캐스트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될 계획이다. 정확한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같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은 글로벌 e스포츠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e스포츠 산업은 게임업계에서도 큰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산업 중 하나다.

글로벌 투자 업체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e스포츠 산업이 지난해 8억6900만달러(9776억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달러(3조3333억원) 규모로 매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 리가’ 시장 규모(28억달러·3조1500억원)보다 큰 수치다.

양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콘텐츠 공동 제작·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스포츠 선수들의 일상 생활이나 TV시리즈처럼 e스포츠 관련 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방송 채널 등을 활용해 콘텐츠 유통 방안도 계획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미디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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