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염기서열은 '영업 비밀'…메디톡스 "끝까지 의혹 밝힐 것"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을 이어오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 <각사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나보타’의 균주논란과 관련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접수한 시민청원서가 지난 1일 최종 거부됐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12월 5일 나보타 균주 출처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있기 전까지 품목허가신청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서를 FDA에 접수했다.

메디톡스는 청원서를 통해 모든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품목허가신청에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포함하고, 나보타 균주의 출처를 공개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FDA는 지난 1일 철저한 심사 끝에 메디톡스의 청원이 거부됐음을 공지함과 동시에 나보타의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FDA는 답변서를 통해 “메디톡스가 나보타 균주에 대해 제기한 주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메디톡스가 인용한 대웅제약의 공식 진술에서 허위성을 의심할만한 부정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보타 균주에 대한 정보 공개는 ‘영업 비밀 또는 상업적 또는 재무적 기밀 정보’에 해당되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제품 품목허가신청에 있어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포함하는 사례는 없다”며 “메디톡스는 수년째 근거 없는 주장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기술도용 의혹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메디톡스는 FDA 청원 접수 이후에도 지난달 3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해당 사건을 제소하는 등 대웅제약의 기술도용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FDA 청원은 나보타 균주 의혹을 밝히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였다”며 “현재 국내에서 재판도 진행 중이고 아직 ITC 쪽에 조사 관련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인 만큼 FDA 청원 거부로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나보타 유전자 염기서열을 공개할 의무는 없으나 현재 균주 출처와 관련한  특수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인 만큼 명확하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