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중 고소 "땅콩회항 이후 폭행 더 심해져…쌍둥이 학대까지"

(왼쪽부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이혼소송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엔 남편으로부터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조 전 부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녹취록이 지난 18일 보도된 지 하루 만이다.

조 회장은 현재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한진일가의 각종 불법·갑질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45)씨는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앞서 박모씨는 2018년 4월 서울가정법원에 아내 조 전 부사장을 폭언·폭행을 주된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엔 고소를 통해 처벌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10월 결혼해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남편 박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조 전 부사장과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박씨는 지난 2014년 12월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아내의 폭행 빈도가 더 높아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단 주장을 해왔다. 실제 두 사람은 2017년 5월경부터 별거 중이다.

고소장엔 조 전 부사장이 “죽어”라며 고함을 지르고 목을 조른데다,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박씨의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단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로 인한 목 주변과 발가락 상처 사진 등 증거자료를 경찰과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

또,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을 학대했단 주장도 하고 있다. 고소장엔 조 전 부사장은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고 수저를 던져 부수거나, 잠들지 않는단 이유로 폭언을 했단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그는 이혼소송과 함께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 측은 박씨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결혼생활이 어려워 진 것이라고 반박한다. 박씨가 알코올중독 치료 과정에서 술을 못마시자 갈등이 심해졌단 주장이다. 아동학대 주장에 대해선 “전혀 근거 없는 일방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씨는 운전기사들로부터 동선을 감시받는 등 결혼생활 중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알코올에 의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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