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채널 H&B에 밀려나는 로드숍…영업익·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했다. 화장품 내수 시장 침체,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화장품 영향력 하락 등의 영향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19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455억원으로 1년 사이 7.4%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다. 화장품 유통 대세가 원브랜드 로드숍에서 편집숍인 ‘헬스앤뷰티(H&B)’으로 이동하면서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한 주요 로드숍 업체들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반면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기존 로드숍 업체들이 한정된 ‘파이’를 신생 업체들과 나눌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예전만큼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 큰 힘을 쓰지 못하다는 점도 악재다. 

에이블씨앤씨는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통한 성장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일명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업체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이후 약 2개월 만에 화장품 수입‧유통기업 ‘제아H&B’와 화장품업체 ‘지엠홀딩스’를 잇달아 품에 안았다. 두 업체 인수금액은 1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인수 업체들의 실적이 반영될 경우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전체 기업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실적에는 인수 업체들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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