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효과' 누려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주문자개발생산(ODM)·주문자생산(OEM) 업체들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나란히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 ODM·OEM을 앞세운 두 업체의 사업 전략이 화장품 벤처붐 시기에 유효했다는 평가다.  

14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은 1조2579억원으로 전년대비 42.5%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도 1년 사이 48.9% 성장하며 523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210억6000만원으로 35.7%나 뛰었다. 모두 1992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화장품 부문 매출만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과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와 광저우 이원화 전략 효과로 중국에서 4776억원(단순합산)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29% 증가한 것이다. 미국 사업 매출도 1653억원(단순합산)에 달했다. 전년 대비 무려 335% 늘어난 것. 

2~3년 내 미국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게 코스맥스의 목표다.

한국콜마도 ‘CJ헬스케어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적은 있었지만 한국콜마 연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3% 급증한 1조3578억6526만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899억6739만원으로 34.3%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과 제약 사업 모두 호황을 누렸다. 

두 업체의 놀라운 실적은 화장품 신유통 채널 활성화와 창업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편집숍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화장품 유통 대세로 자리하면서 ODM·OEM 업체인 두 회사의 주문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창업붐이 불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화장품 벤처들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화장품 개발과 생산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전담하는 생태계가 형성된 덕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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