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 감소···'어닝쇼크' 수준

<네이버금융 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넥슨 인수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한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한다고 가정해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넥슨 인수를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31일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넷마블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8일 넷마블 주가는 장 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16.89% 오른 12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넷마블 주가가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6.6% 감소한 2조213억원,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24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149억원으로 전년대비 40.4%나 감소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이는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해리포터,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등 대부분의 게임 매출이 감소한 탓이었다.

KTB투자증권은 14일 넷마블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이날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한다 해도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본 조달 비용이 발생한다”며, “실적 부진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기대작 라인업 축소, 자본 조달로 인한 비용 발생은 넥슨과의 시너지 효과를 상쇄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부족한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고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보유 현금 1조7000여억원과 보유 주식 가치 고려시 5~7조원의 추가 자금 조달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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