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 침체 대비…플랜트 중심 발주 개선 기대"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수주에 힘을 쏟는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현대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현대건설(대표 박동욱)과 대우건설(대표 김형) 등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수주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이 정부 규제로 침체되자, 올해는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해외 신규수주 목표액을 전년보다 각각 85%, 74%씩 대폭 늘렸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19조3396억원)보다 약 27% 늘린 24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중 해외 수주 목표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나 늘어난 규모인 반면, 국내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조원 가까이 줄은 11조원으로 설정했다.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면, 해외수주 비중 54%, 국내수주 비중은 46%로 해외수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25억달러 규모인 이라크 비스라 유정물공급시설, 7억달러의 알제리화력복합발전소 사업 등이 수주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알제리,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콜롬비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가스플랜트, 토목, 발전소 등 다수의 입찰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다만, 지난해에도 풍부한 파이프라인에 비해서 실제 수주액은 낮았단 점은 염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은 전년보다 무려 74% 증가한 3조1725억원이다.

대우건설이 해외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엔 지난해 프랜트부문의 정상화로 수익성을 개선한 점에 있다고 풀이된다. 플랜트부문은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된 사업이지만, 4분기엔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흑자를 남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 목표도 전년보다 70.5% 증가한 2조6300억원으로 높게 잡았다.

실제 올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PC 원청사로 참여할 나이지리아 NLNG 7과 시공파트너로 참여를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 Area1, 모잠비크 LNG Area4 등이 수주를 기대해볼만 하다.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수주목표에 비해선 입찰 파이프라인은 다소 제한적이다”면서 “다만, 과거에도 회사가 공개하지 않고 실제 수주로 이어진 중소형 프로젝트가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이어 “목표달성을 위해선 하반기의 LNG 프로젝트 수주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사업에 무게를 두는 것엔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와 맞닿아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지난해 분양이 미뤄지는 등 주택사업 변수가 많았던 반면, 해외수주는 3년만에 300억달러를 넘기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었다”면서 “해외사업도 쉽진 않겠지만, 플랜트를 중심으로 발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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