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명 거래소 이용자 피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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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쿼드리가(Quadriga)의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 회사에서 보관하던 1억9000만 캐나다 달러(약 16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꽁꽁 묶이게 됐다.

앞서 쿼드리가를 창업한 제럴드 코튼 대표는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했다가 평소 앓고 있던 크론병 합병증으로 만 30세 나이에 사망했다. 

쿼드리가 거래소는 암호화폐 대부분을 ‘콜드월렛’에 보관했는데, 문제는 이 콜드월렛의 비밀번호를 유일하게 코튼 대표만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콜드월렛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지갑으로, 해킹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면 보관한 암호화폐를 회수할 수 없다.

코튼 대표의 부인과 쿼드리가 임직원들도 비밀번호를 몰라 약 11만명의 거래소 이용자가 피해를 입게 될 위기에 놓였다.

쿼드리가 측은 콜드월렛의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리가는 고객 자산 복구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고, 법원이 지난 5일(현지시간)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코튼 대표가 사망하기 한달 전인 지난해 11월 코튼 대표가 본인의 자산을 부인과 애완견이 상속하는 내용의 유언장에 서명한 것이 확인되면서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코튼 대표가 사망한 게 아니라 돈을 빼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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