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어닝서프라이즈' 주택사업 호조 덕…올해 수주잔고 감소세 만회 '관건'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주택사업의 양호한 수익성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수주부진과 분양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여수에 위치한 대림산업 폴리부텐 공장. <대림산업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대림산업은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2018년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년간 수주 부진과 분양 감소에 따라 주택사업 외형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8000억원 감소한 9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줄어드는 수주곳간을 채우기 위해 올해 얼만큼의 신규수주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지난해 잠정실적은 매출액 10조9861억원, 영업이익 8525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나 늘었다.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2조7292억원, 영업이익 1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9.8% 증가했다. 또,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액 2조5092억원과 영업이익 1606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이러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한 데엔 주택사업의 힘이 컸다.

4분기의 경우, 플랜트사업에서 추가적으로 비용이 반영됐다. 특히, 해외현장인 △알제리 카이스 212억원 △이란 이스파한 488억원을 비롯해 국내현장 △S-oil 205억원 등에서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이를 만회한 셈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비용 반영으로 플랜트사업 원가율이 109.2%를 기록했음에도 토목사업 정상화와 주택사업의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외 플랜트 현장에서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주택이익이 견조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역시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77억원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주택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원가율을 기록해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올해 매출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주택분양이 줄었던데다, 플랜트 수주목표도 보수적으로 제시됐단 평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원가율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지난 2015~2017년 주택공급 감소에 따라 주택사업의 매출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상우 애널리스트 역시 “주택을 비롯해 전반적인 수주잔고 감소세가 가파르다”며 “현재(2018년 4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0조2000억원으로 2년전 27조7000억원(2016년 4분기 기준) 대비 7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주택잔고는 14조7000억원에 불과해, 올해 실적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주회복이 중요해진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수주를 전년보다 17%(1조5000억원) 늘어난 10조3000억원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김기룡 애널리스트는 “신규수주 전망치가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플랜트 EPC 현장은 전년과 유사한 1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 EPC사들이 전반적으로 올해 해외수주계획을 확대한 것과 대비된다”고 평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규수주가 진행되는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주잔고가 줄어듦에 따른 매출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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