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백소민 기자]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KT또한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의 2018년 실적 부진은 선택약정할인과 5세대(G)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2019년에는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2018년 영업이익 1조2018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21.8%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도 16조8740억원으로 2017년 대비 3.7% 줄었다.

SK텔레콤의 2018년 무선 매출은 약10조원으로, 2017년 대비 7.1% 감소했다. 이는 2017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매출감소다. 

무선 가입자 대상 월평균매출(ARPU)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SK텔레콤의 2018년 ARPU는 3만2246원으로 2017년 대비 7.6% 줄었다. 무선매출과 마찬가지로 ARPU도 5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4분기 ARPU는 3만1334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10.2%, 전분기 대비 2.3% 줄었다. 

SK텔레콤의 2018년 설비투자(CAPEX)는 2조1300억원이 집행됐다. 2017년 대비 7.5% 늘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현용 연구원은 "이동전화수익이 ARPU 급감 여파로 실적부진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은 12조1251억원, 영업이익은 730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각각 1.3%와 11.5% 감소한 수치다. 

영업매출 중 무선매출은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와 할인 폭 확대, 결합가입자 증가 등 영향으로 2017년 대비 2.8% 줄어든 5조4150억원에 그쳤다. 2018년 무선 ARPU는 3만1451원으로, 2017년(3만4523원)보다 9% 줄었다.

CAPEX는 5G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1조3971억원을 집행한 영향으로 2017년 대비 22.8%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5G 선투자로 인한 상각비 부담과 무선 업황 침체가 상반기까지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TV(IPTV) 산업의 성숙기 진입 우려와 OTT등 대체재 확
산으로 고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운 시장환경"이라고 전했다.

KT는 2월12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1827억원 안팎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대비 35%쯤 증가하는 추세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 또한 2018년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보상 비용과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의 이수경 연구원은 "IPTV 매출 증가 등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인 아현전화국 화재 발생 이슈,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발생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이통사는 2019년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019년 5G 서비스를 시작하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디어 사업은 옥수수와 푹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육성할 예정이며, 보안 부문은 2018년 ADT캡스-NSOK 합병과 SK인포섹 인수가 마무리 됨에 따라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홈미디어 등 신사업 강화할 예정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넷플릭스 등 미디어 사업을 강화해 무선 ARPU를 늘리고 IPTV 가입자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29일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5G 소비자용(B2C) 서비스의 핵심인 AR·VR시장 확대에 대비해 많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5G 단말이 나올 시점에는 소비자가 특화서비스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매출액 목표는 2018년 대비 2% 성장이다"라며 "무선 매출은 2017년 수준 이상을 목표로 하고 홈미디어 분야는 두자리 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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