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평수 경우, 높은 분양가와 대출규제 등 청약에 소극적인 분위기 형성"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엠디엠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서울에서 2년만에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또 다시 일부 미달이 나왔다. 바로 엠디엠이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날 진행한 2순위 청약서 전용면적 115㎡D가 54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 총 50건 접수에 그쳐 미달됐다. 단지 전체론 730가구 모집에 청약 1706건이 몰려, 평균경쟁률 2.34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달 29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진행해, 대형평수인 전용면적 115㎡의 4가지(A·B·C·D) 전 주택형이 모두 미달된 바 있다.

이에 1순위 기타지역과 2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A타입은 1순위 기타지역에 겨우 마감됐으나 나머지 3타입은 2순위 청약까지 진행된 것.

서울에서 청약 1순위 마감이 실패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9월 ‘장안 태영 데시앙’의 전용면적 119㎡와 ‘항동 한양수자인’의 106㎡가 청약 미달됐다.

이번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 높은 분양가와 정부의 대출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으로 주변 시세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9억9000만~12억4000만원, 115㎡ 기준 13억1200만~15억5600만원대다.

그런데, 대출규제로 인해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면 중도금 대출이 막혀있다. 이렇다 보니, 이 단지는 전 타입이 중도금 전액을 대출없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대출규제와 무주택자를 우선으로 하는 청약제도로 인해 분양가가 높은 대형평수는 청약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편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광진구 화양동 303-1번지 옛 동아자동차 운전학원 일대에 지어지는 도시개발사업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총 730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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