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수혜주는 삼성중공업"

<네이버금융 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가 모두 전날 급락 마감에 이어 하락세다. 매각 소식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7%대 하락 중이다. 

1일 오후 2시 34분 현재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22%(1만원) 떨어진 1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전일보다 3.20%(1만1500원) 내린 34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에도 각각 4.15%, 4.39%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반면, 매각 추진 소식 이후 장 중 한때 21%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던 대우조선해양도 전날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7.84%(2900원) 내린 3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전날인 31일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 5974만8211주) 전부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산은은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사를 확인한 후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최종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 하락을 예상한다”며, “현대중공업 및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용발생과 대우조선해양 인수관련 금액, 시너지, 노조 저항 등 불확실성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그룹 외부로의 현금 유출 없이 대우조선을 인수해 재무건전성 유지를 통해 압도적 조선업 넘버원의 지위를 확보하고 시너지 창출을 꾀할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통합법인의 유상증자 참여로 1조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편으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가장 큰 수혜는 삼성중공업이 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31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무런 현금유출과 지분희석 없이 업종 개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은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업종 재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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