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총 7만1644가구 공급…미분양 증가 우려도

<부동산인포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가 2019년 상반기에 치열한 분양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10대 건설사가 올 상반기 공급할 신규 아파트 물량은 총 7만1644가구로, 최근 20년간의 상반기 물량 중 최대규모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폭탄 우려까지 나왔던 2016년의 5만2680가구 보다도 2만가구 정도 더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의 올 상반기 분양성적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는 한편, 역대급 물량에 따른 미분양 증가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10대 건설사의 신규 공급물량(컨소시엄 제외)은 총 7만1644가구다.

건설사 별로는 △포스코건설 1만3680가구 △대림산업 1만3152가구 △대우건설 1만1262가구 △GS건설 7965가구 △롯데건설 6841가구 △현대엔지니어링 6725가구 △HDC현대산업개발 5816가구 △삼성물산 3295가구 △현대건설 2908가구 순이다. SK건설은 유일하게 상반기 분양계획이 없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남양주를 비롯해 인천 송도, 수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총 12개 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 물량이 몰린 까닭은 지난해 부동산 규제 정책과 이슈가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분양일정이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2017년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규제 정책과 더불어 지난해는 월드컵, 선거,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며 "지난해 물량이 대거 밀리면서 올 상반기 유례없는 분양대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하지만, 각 건설사와 시장상황에 따라 다시 하반기나 내년으로 연기되는 물량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쏟아지는 분양물량에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산업경기가 안좋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지방 분양물량이 많은 건설사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실제 국토연구원의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 자료를 보면, '경고' 등급을 받은 지역이 지난해 5월 16곳에서 11월 19곳으로 늘었다. 또, 수도권은 주의 혹은 경고를 받은 지역이 줄고 있는 반면, 지방은 증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는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하기 때문에 비교적 미분양 우려가 적지만, 지방의 경우라면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분양 걱정을 피하기 어렵다"며 "한편으론 대형건설사 분양 물량이 많으면, 중견이나 중소건설사가 더욱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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