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서 53억 부당이익…배임·횡령혐의 고발

스킨푸드 채권자 단체가 21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윤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조윤호 대표는 사기 경영 정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사과한 뒤 당장 경영권을 내려놓고 대표이사직을 사퇴하라.”

가맹점주와 협력업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스킨푸드 채권자 단체가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스킨푸드 채권자 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킨푸드의 기업회생절차가 철저히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윤호 대표의 배임·횡령 등 각종 범죄 행위를 고발했다.

대책위는 “조 대표는 기업회생절차신청 1년여 전부터 로펌 김&장을 선임해 이를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 대표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투자유치 성사를 확신시키며 여러 이해관계자로부터 현금을 챙긴 뒤 기습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조윤호 대표가 스킨푸드 온라인쇼핑몰 수익을 챙기는 횡령도 저질렀다고도 주장했다. 온라인쇼핑몰 운영비는 스킨푸드가 부담하는 대신 쇼핑몰 수익은 조 대표가 가져갔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조 대표가 온라인쇼핑몰을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최근 3년9개월간 최대 53억원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며 “스킨푸드 회생절차를 담당하는 서울회생법원은 조 대표를 즉시 채권자협의회 관리인에서 해임하고 채권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2004년에 설립돼 2010년엔 화장품 브랜드숍 중 매출액 기준 3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스킨푸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메르스와 사드보복 등 연이은 악재를 겪으며 재무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동안 조윤호 대표는 자력회생 의지를 보이며 매각설을 일축해 왔으나, 결국 지난 17일 열린 서초동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채권자협의회에서 스킨푸드와 자회사 아이피어리스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채권자 대표들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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