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중노위에 사후조정 신청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희망퇴직 합의 등으로 회복될 기미를 보였던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 노사 관계가 다시 얼어붙었다. 지난 8일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1차 총파업을 단행한 이후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2차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사측과의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 노사는 신입행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제도와 저임금 직군의 정규직 전환 전 경력 인정 등을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하고 사측에 대한 고소·고발도 재개했다. 노조는 파업 참가일 근태 등록과 관련해, 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찰 요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노사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2차 총파업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사후조정을 포함한 사측과의 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사측이 사후조정 동의를 거부하거나 지금과 같이 계속해 노조와의 교섭을 해태하고 거짓으로 일관하는 경우 2차 총파업을 포함해 사측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국민은행 노조는 설 연휴를 앞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노사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26~28일, 3월 21일∼22일, 3월 27일∼29일 등 추가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설 연휴 직전이기 때문에 1차 총파업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중노위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지난 8일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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