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3일 마지막대결

11일 ‘박정환 9단’이 바둑AI ‘한돌’과의 대국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NHN엔터 제공>

[한국정책신문=백소민 기자]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은 자체개발한 바둑인공지능(AI) 'HanDol(한돌)'이 국내 랭킹 2위(지난해 12월기준) 박정환9단을 꺽으며 4연승했다고 14일 밝혔다. 

한돌은 23일 오후5시 국내 바둑 랭킹 1위(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의 대국만을 남겨 두고 있다.

11일 오후 8시에 진행된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은 2시간 5분, 280수 만에 '한돌'의 백 2.5집 승으로 끝이 났다. 한돌은 지금까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랭킹 3위), 김지석 9단(랭킹 2위)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환 9단은 일찌감치 대국장에 나와 앞서 동료들이 '한돌'과 둔 바둑을 검토하며 준비했다. 

박정환 9단은 이번 대국에 대해 "초반에 만만치 않게 가고 싶었는데 많이 밀렸다. 우하귀 끊긴 데서부터 일어난 전투에서 백(한돌)이 두텁게 처리되어 한돌의 약점을 잘 못 찾았다. 이쪽 저쪽으로 두 칸 두 칸 뛴 수가 좋았던 것 같다. 그때부터 답답해졌다. 우상귀 눈목자 행마도 정말 좋은 수였다. 한 칸 뛰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눈목자는 흑의 응수 여하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형세가 어려워서 무리하게 승부수로 맞섰는데 곤란해졌다. 나중에는 아쉬워서 계속 두어 보았지만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상귀 접전이었다. 눈목자(백2)가 약간 빈틈을 보인 행마인 것 같아서 붙여 끊는 반발을 시도해 보았는데 바로 붙여서 역습한 수(백6)에 깜짝 놀랐다. 생각을 못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이해가 됐다. 눈목자에 싸움을 걸어갔을 때 반격해 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짚었다.

한돌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박정환 9단은 "한돌은 정통파로 느껴졌다. 평범하게 천천히 맞춰 가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정확한 응징으로 파고들고 찔러왔다. 스타일은 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제가 한참 업그레이드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나온 초창기에는 인간의 자존심도 있고 해서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너무 앞서 가서 제 바둑 실력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둔다"고 밝혔다.

한편 '한게임 바둑'은 '프로기사 톱(TOP)5 vs 한돌 빅매치'와 '승자 맞히기'와 '베팅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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