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체제 출범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절대경쟁력 갖추자"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대림산업은 14일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해욱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이해욱 회장은 1992년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응용통계학 석사를 받았다. 1995년 대림에 입사해, 지난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했다. IMF 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 석유화학사업 빅딜과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켜 그룹 재무위기를 넘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건설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평면 개발과 사업방식 개선,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모든 분야에 걸친 원가혁신을 도모했다.
특히, 이 회장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대림산업은 1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근엔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은 성수동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선 태국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에너지 부문은 국내 포천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 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해,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 회장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대표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란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