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목표주가 줄하향···"상반기까지 실적 감소 이어질 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앞으로 주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인 반도체 업황 둔화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8%, 28.71% 감소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13조38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9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16.4%(9000원) 낮췄다. 이외에도 △키움증권 5만6000원→5만원 △NH투자증권 5만4000원→5만원 △KTB투자증권 5만4000원→4만8000원 △한국투자증권 4만9000원→4만6000원 △하이투자증권 4만8000원→4만6000원 △KB증권 4만8000원→4만5000원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황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투자와 메모리 구매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부족으로 PC수요도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세는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가능성도 상존하는 등 이익 변동성이 커져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만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3번 하향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반도체 부문에서 여전히 내려가야 할 계단이 남아있음을 시사하며, 삼성전자의 적극적이지만 뼈아픈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1%(500원) 상승한 3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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