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상폐 최종 결정…투자심리 위축 우려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경남제약의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분식회계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제약업계는 연이은 악재로 업계 전반에 걸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심의한데 이어 오늘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의결되면 경남제약은 내일(9일)부터 즉시 정리매매에 돌입, 증시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단, 추가개선기간이 부여되면 앞으로 최대 1년까지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 기간 동안 거래는 정지된다. 이후 부여된 개선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다시 상장폐지를 심사하게 된다.

거래소는 경남제약에게 지배구조와 경영체제 확립 방안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 경남제약은 지난해 말 경영지배인 사임, 감사실 설치 및 CFO 영입 계획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안을 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남제약이 이미 지난해 5월 기심위에서 회계처리 위반을 이유로 6개월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또 다시 개선기간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기심위 역시 지난달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경남제약이 ‘개선 기간 6개월’이 지났지만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경영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남제약의 발행 주식 중 약 70%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심위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이후 8일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경남제약 주주들의 청원글은 600건을 넘어섰으며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거래재개를 외치기도 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등 호재가 있음에도 상장폐지 이슈로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며 “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금일 상장폐지가 확정된다면 이러한 분위기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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