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中 합작법인 설립 추진…국내 12만리터 규모 '3공장' 건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직접 의약품을 유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직판을 시작할 예정이며 1년 동안 그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오는 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앞서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신년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올해 글로벌 사업에 있어 직판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 초기에는 직판 시스템 구축에 엄두를 내지 못해 유통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를 해왔다”며 “직판으로 전환할 경우 판매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음으로 이를 기반으로 완벽한 종합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 파트너사들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제품 중 램시마의 수수료는 평균 40%에 달하며 트룩시마는 36%, 허쥬마는 38% 수준이다. 이를 직접 판매로 전환할 경우 수수료는 15% 정도로 낮출 수 있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직판을 시작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영업이익 호전될 것”이라며 “2020년부터 더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특허를 출원한 램시마SC의 경우 올해 유럽 판매 허가가 날 시 직판으로 유통을 시작할 방침이며 램시마와 허쥬마, 트룩시마의 경우 이달부터 파트너사들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을 비롯한 각 국가에 법인 설립도 준비중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주재원이라는 직책으로 직접 세계 영업 현장을 누비며 제약 영업에 나서본 결과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전세계 직판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3분기부터 유통 파트너사들의 재고량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직판을 위해 도매상 라이선스를 받으면 국내 기업들의 의약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갈 수 있는 네트워크가 완성될 것”이라며 “직판체계 구축은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1400조 제약시장을 공략하는데 고속도로를 까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도 추진중이다.

서 회장은 “조기 유방암은 허쥬마로만 완치율이 65%에 달하는 만큼 현재 OECD 국가에서 유방암으로 죽는 경우는 드물다”며 “하지만 중국 16억 인구가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약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허쥬마를 보험에 등재할 수 있는 목표가격대를 협의해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며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복수의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에 건설하기로 했던 3공장은 국내에 짓기로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생산 다원화를 위해 해외에 36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맞춰 국내에 12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세우고, 해외에 24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해외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몇 개 국가와 인센티브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약가가 높은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 공장에서는 위탁생산과 함께 약가가 낮은 제품을 생산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글로벌 톱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은 약 10조원 규모로 그동안 내수 산업으로만 이뤄져 왔다”며 “하지만 1400조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국내 기술력이 결코 미국과 유럽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에이즈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전략제품을 양 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지난해 9부 능선을 넘어 올해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 회장은 1단계 목표인 해외 직판 시스템을 완성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20년 말 은퇴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길 계획”이라며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기 전 1단계 목표를 완성하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램시마 SC를 비롯한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2019년 주요 사업 및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