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로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휴대폰이 아닌 '반도체'

[한국정책신문=백소민 기자] 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9.96% 급락한 142.19달러로 마감됐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3일 성명서를 통해 중화권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올해 10~12월 분기 매출이 840억달러(원화로 약 94조원) 정도로 예상보다 6~10% 적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큰 충격을 줬다. 이는 이전 매출 전망치인 913억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렇듯 애플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로 애플이 1분기(2018년 10월~12월)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 비해, 라이벌인 한국의 삼성전자는 중국의 경기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3일 보도했다.

이어 CNBC는 애플의 중화권 매출 비중이 15%인데에 비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은 1%미만이기 때문에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에도 삼성전자는 큰 요동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지만,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현지 업체들이 급성장을 하면서 중국 시장 내 휴대전화 점유율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중국시장내 아이폰 매출 감소로 인한 반사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풀이가 나온다. 

CNBC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전세계를 상대로 확장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이 애플보다 현격하게 낮아 중국 경기둔화에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중국의 경제 둔화로 삼성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휴대폰이 아닌 반도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큰 매출 수익을 기록하는 것은 반도체로 작년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8.3% 줄어 2016년 9월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13%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애플 쇼크로 삼성전기는 2.13% 하락 중이다. 삼성전기는 애플 아이폰에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 부품주로 알려진 삼성SDI(-0.99%), LG이노텍(-0.49%) 등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아이폰에 RF-PCB를 공급하고 있는 비에이치(-0.67%)를 비롯해 SKC코오롱PI(-2.18%), 이녹스첨단소재(-2.65%) 등 아이폰 부품주가 하락 중이다. 

아울러 이어 열린 3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애플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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