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노조위원장 출신인 허인 국민은행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휴일도 반납한채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허 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이기에 우리가 모두 KB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허 행장은 취임 첫날인 2017년 11월 21일에도 노조를 직접 찾아 “미래지향적 노사문화를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 합병이후 19년 만에 총파업 위기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국민은행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1만1990명 중 1만1511명(96.01%)이 찬성하면서 쟁의행위가 최종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9월 18일 이후 대표자교섭을 포함해 총 12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대다수 안건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에 노조는 지난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2차례에 걸친 회의에도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1년 연장 △경영성과급 규모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제도 폐지 △점심시간 1시간 PC오프 등 주요 안건에서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자 중노위는 지난달 24일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다만, 노조 측은 총파업 전에 사측과 원활한 합의에 이른다면 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도 고객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총파업이라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총파업 전인 1월 7일까지 사측이 그동안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교섭에 응해온다면 극적인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과거 노조위원장을 지낸 허 행장이 오는 7일 전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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