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주액, 12년만에 100억달러 못 미쳐…아시아 수주액 30.6% 증가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올해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만에 300억달러를 넘겼다.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수주액은 30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연말 수주소식이 이어지면서 300억달러 벽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해외건설협회(회장 이건기, 이하 협회)는 2018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321억 달러(662건, 10.7% 증가)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긴 것은 2015년(461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고유가 시절인 2010년엔 716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높은 실적을 보였으나, 2015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282억달러)부턴 3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도 12월21일까지만 해도 수주액은 280억달러 선에 그쳤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이 3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안티핀스키 석유화학설비공사를 수주하면서 총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12월엔 GS건설과 쌍용건설 등이 싱가포르에서 남북간 고속도로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이 공사는 도심지 고층빌딩 인근 도로 하부의 연약지반에 터널형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최저가가 아님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한 데 의미가 있다.

협회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 전성기 때의 실적엔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기업 간 합작을 통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성공과 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일궈낸 값진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수주가 3년 만에 3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몇 년 간의 저유가로 촉발된 해외건설 수주 조정기가 견실한 성장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수주, 신시장인 러시아에서 대규모 수주,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진출 확대 등이 주요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별로는 중동지역 발주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UAE에서 전년대비 3배가 넘는 약 53억달러를 수주했다.

중동지역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145억달러에서 36.5% 줄어든 92억달러에 그쳤다. 중동에서의 수주가 100억달러에 못미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신남방정책과 북방협력 등 범정부적인 외교정책에 힘입어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의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아시아 수주액은 지난해 124억달러에서 30.6% 늘어난 162억달러를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지난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현지 방문 등 정부 차원의 인프라 외교 등의 영향으로 남북간 고속도로 사업 총 10개 구간 중 5개 구간을 수주하는 등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내년에도 수주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보지원 역량 강화와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수주 확대,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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