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셀트리온 등 국내 26개사 초청 및 참가

올해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이자 기업인인 빌게이츠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공식 홈페이지>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내달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국내 참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국내 상장사(코넥스 포함) 기준 총 26개 기업들이 참가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참가사들은 기술수출 등 대규모 투자계약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50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금융기업인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가 매년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초청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파이프라인, 기술력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콘퍼런스가 끝난 후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전과 협업이 발표돼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이라고도 불리며 작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회장인 빌게이츠가 기조연설을 할 정도로 업계에서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공식 초청기업과 참가 기업의 세션이 나뉘는데 초청받은 기업은 30분간 해당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관계자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 신청한 기업은 부스를 설치하고 포스터를 게재하게 된다.

특히 초청기업은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관심을 보인 다국적 제약사들과 1대1 미팅을 진행할 수 있어 임상 초기 업체들은 기술수출을, 후기 단계 업체들은 마케팅 파트너 혹은 수주 계약 체결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공식 초청 기업으로 참가했던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플랫폼을 재평가 받으며 콘퍼런스를 발판으로 그해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이뤄냈고, 지난해 초청된 ‘신라젠’은 펙사벡의 가치를 인정받아 그해 주식 가치가 약 16배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초청됐던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재평가 받으며 지난달 1조4000억원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이 확정된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LG화학 △코오롱티슈진 △한독약품 △강스템바이오텍 등 총 9개 기업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발표가 진행되는 메인 트렉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배정됐으며, 나머지 7개 회사는 아시아권 트랙에서 발표 기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자사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과 해외 수주 현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는 김형기 부회장이 바이오의약품 직거래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LG화학은 대사질환과 면역항암제,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한미약품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등에 대해 집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브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엑세스바이오 △파멥신 △제일약품 △올릭스 △신풍제약 △나이벡 △오스코텍 △플루스 △필룩스 △알테오젠 △지트리비앤티 △크리스탈지노믹스 △툴젠 △카이노스메드 등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기업들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관심이 크지 않았으나 2015년 한미약품이 이 행사를 계기로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내며 국내기업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콘퍼런스 기간 중에는 행사장 주변에서 파트너링 미팅이 지속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도 다수의 미팅을 통해 기술수출과 대규모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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