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신한금투 등 주요 계열사 노조도 "지주 인사 강력 반대" 주장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 <오렌지라이프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신한생명 차기 대표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한 가운데, 노조는 “정문국의 대표 내정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생명보험지부(이하 신한생명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구조조정 전문가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결사 반대한다”며, “정문국의 대표이사 내정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은 가는 곳마다 강압적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와 가족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장본인”이라며, “포용성장 정책에 역행하는 대표이사 내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실시한 바 있다. 

자경위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또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캐피탈 사장,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신용정보 사장으로 추천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등 4명은 연임됐다. 

이번 인사에 대한 반발은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노조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는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진정한 조직쇄신은 CEO 한명을 바꿔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직원에 대한 미래비전 제시와 함께 후속 인사 등 구체적인 혁신책을 제시하지 않은 신한지주의 이번 인사는 절대 신뢰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노조도 24일 내부 통신망을 통해 “(신한금융지주) 자경위의 임원 추천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백번 양보해도 그룹부문장들의 자질 검증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인사와 관련한 이사회를 내정자와 지주의 해명 없이 강행할 경우 노조는 물리적이고 강력한 이사회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 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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