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KB노조위원장 페이스북>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이 또 다시 파업 위기를 맞았다. 

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와 사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6일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대표자 교섭이 최종 결렬된 후 각각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8일 중노위가 1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노사 간 합의하지 못한 안건이 70여건에 이르는 데다 쟁점 안건에 노사 견해차가 크다며 24일 2차 조정회의 전까지 추가 교섭을 주문했다. 

현재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연장 △신입 행원 ‘페이밴드’ 폐지 △점심시간 1시간 보장 △미지급 시간외수당 지급 등의 안건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페이밴드는 일정 기간 안에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이 오르지 않는 연봉제의 일종으로,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입행한 행원에 대해 페이밴드를 적용 중이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노조는 신입행원에게만 부과한 직급별 호봉상한제 폐지를 조직 내 약자에 대한 ‘갑질’로 규정하고 폐지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사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근로조건을 악화시키고 산별합의 마저 무력화시키려는 경영진들에 대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실제 KB노조 측은 이번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KB노조 관계자는 “오는 26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서울·수도권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27일에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임단협이 결렬돼 파업 위기까지 갔다가 올해 2월 중노위 조정을 통해 가까스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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