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금액·건수·진출국가 모두 증가…삼성·현대엔지니어링 1·2위

<해외건설협회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올해 국내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년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새해가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24일 현재 수주금액은 총 312억달러다.

지난 2015년 수주금액이 전년도 660억달러에서 461억달러로 대폭 줄어든 이후, 2년간 연이어 282억달러(2016년), 290억달러(2017년)로 300억달러를 넘지 못했던 벽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은 공격적인 해외수주를 지양하고, 보수적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을 선별해 수주해왔다. 그럼에도 현재 해외수주실적 상위 5개 건설사들은 모두 전년보다 수주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대우건설 홀로 감소해 대조적이다.

24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금액(24일 기준)은 총 3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건수도 6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0건)보다 2% 늘었고, 시공건수 역시 1789건으로 지난해(1557건)보다 15% 증가했다. 올해 진출국가도 지난해보다 한 곳 더 늘어 106개국이다.

전통적으로 해외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에선 올해 약 92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146억달러) 실적에 크게 못미친 반면,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시아에선 올해 155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125억달러)보다 규모를 더 늘렸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상위 5개 건설사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SK건설, 대우건설 순이다. 또,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사는 모두 지난해보다 수주실적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 36억5399만달러→69억3871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48억6188만달러→49억5772만달러 △삼성물산 15억3473만달러→34억9263만달러 △SK건설 21억1911만달러→29억4631만달러 등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내내 전년에 비해 반토막난 실적을 보여왔지만, 지난 20일 수주한 3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안티핀스키 석유화학설비 공사로 단숨에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이 공사 수주 전까진, 전체순위 4위로 수주금액은 19억5551만달러에 그쳤던 것.

반면, 대우건설은 상위 5개사 가운데 홀로 해외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지난해 22억6628만달러에서 약 17% 하락한 18억7711만달러를 올해 수주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0월부터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2개월 단위 유급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는 주력사업이었던 해외 플랜트 수주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베트남에서 총 사업비 22억달러인 THT 신도시 공사의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신규공사 4건을 체결한 것은 고무적이다.

해외수주 실적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2013년부터 중동에서의 어닝쇼크를 경험한 후, 대부분 보수적인 해외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최근 아시아에서의 수주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수주규모가 다시 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의 최종집계결과는 오는 27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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