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에 나왔던 박창진 전 사무장의 모습(사진=채널A 화면 캡처)

[한국정책신문=김유진 기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그의 억울한 호소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19일 열린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일부 사안에 대해 박창진 전 사무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일명 ‘땅콩회항’ 파문을 치르면서 조 전 부사장에 폭력을 당하고, 부당하게 직급하락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박창진 전 사무장은 2015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창진 전 사무장은 “여승무원들은 다 그 상황에 대해 본인이 직접 욕설을 듣고 파일로 맞기도 했지만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이 사건이 잠잠해지면 모기업 회장이 주주로 있는 대학 교수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박창진 전 사무장은 “내 지인에게 메신저 연락이 왔는데 나에 대한 찌라시가 돌고 있다 말했다”며 “(찌라시에는)승무원과 엔조이를 즐기고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며 씁쓸한 현실을 짚기도 했다.

이런 상황 탓에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경영진 마인드에서 인간이라는 개념이 빠져있다. 노동자는 돈 주고 부리는 하수인에 불과하다. 사람이란 핵심 가치가 빠져 있다”면서 “나 같은 내부고발자에겐 시스템적 불이익을 준다. 대한항공에서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데 난 사무장급 영어점수 상위 10%에 든다”고 토로했다.

당시 사회적 이슈로 불거졌던 ‘갑질’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야수, 괴물이 내게 덤벼드는 것 같았다”며 “이분들은 정확한 발성법으로 얘기하는 것 같지 않고 마치 울음을 내듯 말한다. 이유를 얘기하라고 해서 말하면 어디다 대고 그러냐면서 징계를 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박창진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련을 겪으며 받은 상처는 아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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