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물산·회계법인까지 압수수색···이재용 경영권 승계 수사 가능성 높아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주가도 급락세다. 이에 더해 검찰 수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관련주들도 하락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12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3.41%(1만4000원) 하락한 39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은 2.73% 떨어진 10만7000원에, 삼성전자는 2.50% 하락한 3만9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3일 오후 4시께부터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삼성물산과 삼정·안진·삼일·한영 등 회계법인 4곳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정과 안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를, 삼일은 통합 삼성물산의 회계를 감사했고, 한영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 평가에 관여했다.

특히 이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책임자 한동훈 3차장검사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박영수 특검팀)’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로 이어졌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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