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질의 개최 여부 두고 고성…오후 김현미 참석해 현안보고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왼쪽)과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릉선 KTX-산천 탈선 사고 관련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여야가 11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개최 여부를 두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세차게 부딪혔다.

국회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강릉선 KTX 탈선 사고에 대한 업무보고와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해 지적했다. 또, 오 사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출석하지 않은 사실을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코레일 사장이라면 사고원인에 대해 질책 받을 것은 받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고) 그 이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며 "오 사장은 차기 총선만 생각하고 사퇴(했다고 보는데) 극도의 무책임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석준 자한당 의원은 국무회의 참석 중이던 김 장관의 출석을 촉구했다.

그는 "온국민이 지켜보고 궁금해 하는데,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 해야하지 않나"며 "김 장관은 사고당일에 뭐했나. 빨리 출석해 제대로 현안질의를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간사간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정회하고 여야 간사 합의를 위해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간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임위원장이 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국회법 조항을 들어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격돌하기 시작했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야 간사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특히,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 완장을 차고 독선과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말을 함부로 하고 있어. 완장이라니"라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출된 상임위원장인데 국회를 무시할 것이냐"고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10여분간 언성을 높이던 여야는 코레일 측의 업무보고를 받고 결국 정회했다. 한편 김현미 장관과 오영식 사장은 오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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