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될 재개발 신규단지 주목…40년된 미주아파트 재건축 관심

규제정책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발호재가 풍부한 청량리는 내년 신규분양될 재개발 단지와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단 풀이가 나온다. 사진은 청량리역 전경.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최근 9·13대책의 여파로 서울 부동산시장은 대부분 거래절벽에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개발호재가 풍부한 ‘청량리역’ 일대조차도 집값이 주춤하며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 분양되는 청량리4구역 재개발단지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과 재건축사업 소식이 들려오는 ‘미주아파트’를 중심으로 앞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청량리역 주변은 상업·업무용시설이 주로 형성돼 있어, 기존 단지 중 개발호재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곳은 래미안 크레시티 등 역사 뒤쪽에 조성된 단지들이 꼽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는 개발호재가 넘쳐난다.

청량리역은 이달 중으로 분당선이 연장·개통된다. 분당선이 개통되면 강남 선릉역까지 15분내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청량리역을 지날 광역급행철도(GTX) B, C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정부가 3기 신도시 입지와 수도권 광역교통대책을 함께 발표하며, 사업 속도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량리역 주변으로는 주택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청량리4구역엔 롯데건설이 65층 랜드마크를 짓고 있으며,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단지는 내년 분양 예정이다. 4구역 맞은편 동부청과시장 일대엔 한양이 59층 주상복합단지(한양수자인)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밖에 청량리6·7·8구역과 제기4·6구역 등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1978년에 입주해 재건축 연한을 이미 넘긴 미주아파트는 지난달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는 사업추진이 잠시 보류됐지만, 초역세권 단지라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단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호재 속에서도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는 규제정책 영향으로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아파트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9·13대책 영향으로 대출이 막히고, 세금부담이 있다보니 청량리 집값이 보합세로 돌아섰다”며 “투자자들이 모두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청량리역 앞에 위치한 미주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실제 미주아파트는 9월 실거래 이후 3달간 매매거래가 끊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마지막 실거래는 9월 전용면적 130.18㎡(1층)가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8월에 전용면적 137.42㎡(11층)가 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더 비싸게 거래됐던 셈이다.

한국감정원 시세(11월26일 기준)를 봐도, 전용면적 137.42㎡는 지난해 12월 6억4000만~7억2000만원으로 시작해 1년간 꾸준히 상승하다 10월(9억6000만~10억원)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평형도 1년간 꾸준히 상승하다 9월에서 10월 사이 1억원이상 급증 후 현재는 보합세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자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 상황은 현재 청량리뿐 아니라 서울 전체의 분위기란 설명을 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대부분 지역이 어려워진 주택담보대출과 종부세 부담, 까다로워진 여신규제 등에 거래량이 줄고 수요의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 랩장은 “청량리의 경우, 내년 분양될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재건축이 된다면 미주아파트도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사대문 초입에 위치하기 때문에 종로업무지구 등 도심과 밀접해, 개발만 잘 추진된다면 앞으로의 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철로로 막혀있긴 하지만, 래미안 크레시티 등 청량리역 뒤쪽에 형성된 주거단지들이 개발호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량리역 앞쪽 번화가엔 주거지가 많지 않고, 상업·업무용시설이 많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 역시 “청량리역 일대는 재개발되는 신규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려있는 편”이라며 “내년 첫 분양될 청량리 롯데캐슬과 한양수자인 등의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