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과제···노노갈등·지역갈등으로 번지나

<네이버금융 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사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일 오후 12시 24분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의 보통주식 213만6681주와 기타주식 63만2707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약 2500억원 규모이며, 취득 예상기간은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말일까지다.
 
이날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직후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7000원) 오른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분들께 당사의 주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시켜 드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에 강력하게 반대해온 현대차 노조가 이르면 오는 6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노사갈등이 향후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자동차산업노동자들이 극구 반대하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이 임박했다”며, “만약 광주형 일자리가 합의된다면 우리는 약속대로 한국자동차산업과 현대차를 살리기 위한 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6일이나 7일 파업에 돌입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는 대신 정부와 광주시가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주는 정책이다. 현대차 노조는 자동차 생산 근로자 임금이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현대차 노사갈등이 광주형 일자리 도입에 따라 노노갈등 및 지역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날 이상현 IBK투자증권은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배제되면서 노노갈등이 우려된다”며, “국내 최대 완성차공장이 있는 울산시에서도 우려를 표시하는 등 지역갈등 조짐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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