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전지혜 기자] 한국 콘텐츠의 힘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K-콘텐츠가 젊은 층을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K-콘텐츠 확산은 동남아가 중심을 이루었고, 그 중에서도 태국이 진원지로 꼽힌다.

특히 태국은 90일간 무비자로 한국을 여행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문화관광 인프라가 구축됐다. 지난 2월 태국 관광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49만8000여명이다. 이는 2016년에 비해 10% 증가한 것이며, 한국에서 지출한 비용은 161억 밧(한화 약 5440억 원)으로 추정됐다.

태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 K-POP, 관광, 뷰티,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이 폭발하면서 한국 연예 프로그램과 유사한 각종 TV 프로그램이 증가세이다. 이 중 ‘태국의 강호동’으로 불리는 국민 MC ‘DJ 북꼬(DJ Bookko)’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인기가 최고다. 그는 지난 10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29일 서울 상암동의 TV프로그램 제작센터에서 ‘DJ 북꼬(DJ Bookko)’를 만나 태국에서의 K-컬처 현주소와 향후 활동 계획을 들었다.

DJ 북꼬(DJ Bookko). <제공=북꼬>

Q. 2년 연속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을 축하한다. 어떤 활동을 하나?

작년 기준으로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50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홍콩에 이어 6번째이자 동남아 최대의 방한 관광시장이다. 특히 태국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비롯해 관광, 뷰티, 헬스 등에 관심이 높다. ‘한국관광 홍보대사’는 한국 문화와 관광을 홍보하는 역할로 태국 내 한국관광 붐 확산과 양국 간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한다.

Q. 태국 연예인 중 대표적인 친한파로 불린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을 알게 됐다. 특히 한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드라마 ‘풀하우스’와 ‘커피프린스’를 보고 푹 빠졌다. 이를 계기로 30회 이상 한국 관광을 하게 됐고, 여행 사진을 개인 SNS에 자주 올렸다. 여행지로서의 한국, 한국 음식, 한국 대중문화 등 모든 것을 좋아한다.

Q. 한국 관광 경험이 ‘DJ 북꼬(DJ Bookko)’의 연예인 생활에 도움이 됐나?

물론이다. 한국 관광 경험이 개인적으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뀌게 했고, 외모에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래서인지 연예 활동도 활기를 찾고 인기가 높아지면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분하지만 ‘국민 MC’로 사랑을 받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설명하다면?

한국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고 능동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을 자주 찾으면서 한국문화와 뷰티에 관심을 갖고 성형수술을 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었고, 토크쇼에서는 주도적으로 나서 태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태국의 강호동’이라는 캐릭터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통영에서 가봐야 할 곳 5가지'를 주제로 한 Team Girl 특집 방송. 왼쪽이 북꼬. <출처='Team Girl ' 페이스북〉

Q. 한국과 관련 있는 인기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한국관광 정보를 전달하는 ‘’Team Girl’이 있다. 지난해부터 지상파 채널 ‘GMM25’에서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20~30대 시청자들에게 인기다. 한국 대표적인 명소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서울의 ‘힙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 카페들을 비롯해 한류 스타들이 즐겨 찾는 미용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자갈치시장과 감천문화마을, 통영의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동피랑 마을 등 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젊은 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숨은 명소들을 찾아 인기가 높다.

Q. 자신의 성형수술 사실을 공개해 태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연예인으로서 나만의 캐릭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했다. 이 사실을 지난 2014년 공개했고, 팬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성형수술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 성형외과 병원과 협력해 태국에서 성형클리닉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Q. 한국과 태국 뷰티산업의 차이가 있다면

각 나라마다 성형 스타일이 다르다. 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는 한국 스타일이 정말 좋다. 태국인들도 한국 스타일에 관심이 높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내년에 새로운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시간을 오가면서 두 가지 인물로 등장하는데 개성이 강한 캐릭터이다. 한 인물을 다소곳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면 다른 인물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활달한 모습이다. 상반된 성격이지만 재미있는 캐릭터다. 또 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해 태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방송 중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Team Girl' MC들. 오른쪽이 북꼬. <출처='Team Girl'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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