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해소하면서 투명경영"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대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은 27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매각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후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 계열사 매각은 본판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최근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를 설립했지만,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산분리’에 따라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그룹은 롯데카드와 손해보험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선 상태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대표는 이날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매각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 방침을 처음 밝힌 이후 지속적으로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롯데지주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과 투자부문 간 리스크를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출범됐으나,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설립 2년 이내에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 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지주 지분은 93.78%로, 매각 시한은 내년 10월까지다. 

금융 계열사 중 롯데지주가 25.6%를 보유한 롯데캐피탈은 이번에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 또한 1년 내에 매각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매각 방침은 정해질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들 회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매각이 결정된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임직원은 각각 1700여명에 달한다.

이날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의 삶이 불안해지지 않을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