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매출 15조원인데, 통신비 1개월 감면으로 약 올리나" 비판

황창규 KT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혜화지사에서 열린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 관련,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유선통신3사 CEO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KT(대표 황창규)가 아현지사 건물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 여파로 26일 주식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KT는 전 거래일보다 1.82%(550원) 내린 2만9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서대문과 마포 일대 등에서 통신장애가 일어났다. 은행, 카드, 증권 등의 금융서비스도 곳곳에서 마비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다음 날인 25일 화재 현장을 찾아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KT가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 물게 될 피해 보상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장애를 겪은 고객에 대한 보상금은 각 서비스별 요금 수준을 감안하면 31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1971억원 대비 16.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망이 완전하게 복구된 이후 피해액 집계와 보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유·무선 가입자 피해액과 카드 결제 장애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더해져 보상 규모는 수백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KT는 통신장애로 피해를 본 고객에게 1개월치 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고객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2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보고에서는 정부와 KT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률에도 사회적 재난의 하나로 통신재난이 적시돼 있고 초연결 시대로 가고 있다면 과기정통부가 통신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 더 가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T는 민영화 이후 통신의 공공성보다 수익성 극대화 쪽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며, “통신의 공공성 개념을 확충하는 관점에서 접근해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KT의 지난해 매출이 15조원인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통신비 1개월 치를 감면하는 게 말이 되냐”며 “지금 약 올리는 거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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