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이후 30년간 약 300억원 연구비 지원

이문호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1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30회 연암 국제공동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이지은 교수(부산대, 왼쪽)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LG연암문화재단(이사장 이문호)이 순수 학문 발전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한 교수 해외 연구 지원이 올해로 30년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서른 번째 ‘연암 국제공동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암 국제공동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는 이문호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과 한민구 운영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올해 선발된 40명의 교수들이 참석했다.

재단은 당초 교수 30명을 선발해 연구활동비 2만6000달러씩 지원하던 것을 40명에게 4만불씩으로 확대했다.

학계와 학술 관련 재단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국내에 없는 연구 장비와 자료를 활용해야 하거나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를 심사해 연구 과제를 선정한다.

연구를 마친 교수들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2년 이내에 해외 유수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와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게 된다.

이와 관련, 올해는 △루게릭병 등 근육 관련 질병 치료를 위한 체외 근육조직 재생기술을 개발한 김동성 포스텍 교수(텍사스대) △수학을 통해 생체시계 작동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힌 김재경 카이스트 교수(미시간대) 등이 이름을 올려 해외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하버드대,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 스웨덴왕립공과대, 홍콩과기대 등에서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이문호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학문 발전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신념 아래 민간 공익재단으로는 최초로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한지 어느새 30년이 됐다”며 “모든 분야의 융·복합이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자들 간의 협력과 교류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만큼 앞으로도 계속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자경 명예회장은 회장 재임 시절인 1989년 당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LG연암문화재단을 통해 해외 연구 기회가 부족한 국내 대학 교수들이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진행해 우리나라 학문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 사업은 민간 공익재단으로는 처음으로, 고(故) 구본무 LG 회장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원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구광모 ㈜LG 대표도 공익재단 이사장을 직접 맡지는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30년간 102개 대학 852명의 교수들에게 연구비 약 3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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