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실적…"주택사업 중요"

<출처 : 각사 분기보고서, 한국정책신문 재구성>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주요 중견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태영건설과 계룡건설 등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나며 실적개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라와 한신공영 등은 영업이익이 60%이상이나 줄어든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4위 태영건설(7.9%). 17위 두산건설(51.9%), 18위 계룡건설(38.8%), 23위의 금호산업(1.7%)은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반면, 15위의 한신공영(-60%), 19위 한라(-67%), 20위 코오롱글로벌(-39.4%)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는 주택건축사업이 중요한 만큼, 최근 부동산시장 규제와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극복하는 것이 실적개선의 관건이란 풀이가 나온다.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은 올 3분기 매출액 9337억원, 영업이익 1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1079억원보다 7.9% 오른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2.4%로 7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호실적은 주택개발사업서 수익성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창원 유니시티를 중심으로 ‘주택개발’ 매출이 지난해보다 36.8%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수주는 약 1조80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수주잔고는 약 5조5000억원이다. 또, 내년 하남 감일지구·과천 지식정보타운·수원 고등지구 등 경기도 현장을 중심으로 자체사업 진행을 앞두고 있다.

금호산업(대표 서재환)은 3분기 매출액은 3619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5억원)보다 1.7% 소폭 올랐다.

금호산업의 경우 늘어난 수주잔고에 따른 매출확대가 이익을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누적 수주잔고는 약 5조9000억원으로 주택 2조7000억원, 건축 1조4000억원, 토목 1조8000억원 등이다. 향후 인천국제공항 4단계를 비롯해 대형 공항공사 발주가 진행될 계획이라, 성장가능성도 밝다.

이와 관련,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으로 신규수주를 늘려온 것을 바탕으로 매출이 성장하는 시기에 돌입했다”며 “원가율의 둔화에도 불구, 매출증가로 이익이 소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계룡건설(대표 한승구, 이승찬)은 3분기 매출액 5552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5671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254억원)이 3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4.48%서 6.35%로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게 눈에 띈다.

또한, 매출의 52.1%를 차지하는 건축사업의 영업이익이 올 3분기 355억원으로 전년보다 7배 이상 올라 실적을 견인했다.

두산건설(대표 이병화, 곽승환) 역시 3분기 매출액 349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3759억원)은 7% 줄고 영업이익(82억원)은 51.9% 대폭 증가했다. 다만, 두산건설의 경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약 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1% 줄어든 상태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한라(대표 정몽원, 박철홍)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67% 줄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3분기 매출액 3123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4199억원), 영업이익(432억원) 모두 줄어든 것.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하락은 양호한 원가율에도 매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매출부진은 한라엔컴 지분매각, 배곧신도시사업 종료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착공 지연 등 주택부문 매출감소, 토목수주 부진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신공영(대표 태기전, 최문규)은 3분기 매출액 3693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395억원)이 60%나 크게 줄었다. 시흥 목감지구 등을 비롯해 주택사업이 종료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대표 윤창운)은 3분기 매출액 7430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175억원)이 39.4% 감소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만 보면 55억원으로 전년보다 51억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백광제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매출 부진과 저가 토목준공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공사의 준공에 따라 플랜트와 건축 매출이 감소했고 신규주택 착공도 지연됐다.

이 같이 희비가 엇갈린 3분기 실적에, 업계에선 중견건설사에겐 주택건축사업이 중요한 만큼 최근 부동산시장 규제와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란 걸림돌을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가 중요해졌단 목소리가 나온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토목사업은 대부분 저가입찰을 한 공공공사라 공사가 많아도 수익성을 올리긴 어렵다. 대형건설사와 달리 해외건설도 대규모로 하기 어려워, 결국 주택건축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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