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대표 "회계 적정성 본질 봐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의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결론이 14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 따른 제재 조치안을 심의한다.

증선위는 이번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 통상 오후 2시에 개최하던 회의 일정을 오전 9시로 앞당겼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다른 안건은 뒤로 미뤄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증선위 심의의 최대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변경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여부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회계법인의 조언을 듣고 정당하게 회계 처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콜옵션 등을 고려해 정당하게 자회사 가치를 산정했고, 그에 따라 회계 처리 기준도 규정에 맞도록 수정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증선위가 ‘고의적 분식회계’라고 결론을 내리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다만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200지수에서 곧바로 제외될 일도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 사례를 볼 때 모두 분식회계로 결론이 났지만 지수로 제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1년간의 거래정지 이후 거래소 판단으로 지수에서 제외된 적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증선위 회의 참석을 앞두고 “회계처리 적정성의 본질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증선위 의결을 앞둔 심정을 묻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 내부문건 폭로에 대해서는 “본질을 봐야 한다”며,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한 본질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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