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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갑질'로 빛바랜 성공신화들의 '두 얼굴'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갑질 사태가 터졌다. 이번엔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다.

끊이지 않는 프랜차이즈업계의 각종 논란에 정점을 찍듯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드러난 교촌치킨의 민낯에 대중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시나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로써 또 하나의 인기 브랜드가 불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으로 시작된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갑질 행태는 꼬리의 꼬리를 물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회장은 20대 여직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고,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은 폭언·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청년성공신화로 불리며 주목 받던 ‘봉구스밥버거’의 오세린 전 대표는 마약사건을 일으켜 구속됐으며, 채소 과일 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일삼은 것이 드러나며 대중의 공분을 샀다.

교촌치킨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가 비록 오너는 아니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6촌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았으니 오너가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오너 갑질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두고 많은 이들은 자수성가한 이들에게서 보이는 독단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표들은 대부분 자수성가로 직접 회사를 키워온 창업주이다보니 독단적이고 제왕적인 경영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주들의 다수가 자신이 ‘성공신화’의 당사자라는 높은 자부심에 사업이 커졌음에도 불과하고 과거 본인이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려 드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경영인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커져버린 사업을 감당하기에는 벅차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조언도 듣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기업 집단과 달리 법적으로 크게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법의 테두리 밖에서 제왕적 지위를 누리며 일삼아온 각종 갑질이 문제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거라는 말도 전했다.

하지만 달라진 사회 분위기와 SNS의 발달로 ‘을’들은 더 이상 ‘갑’의 횡포에 침묵하지 않게 됐고, 그간 드러나지 않던 불편한 진실들은 하나 둘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에 촬영된 교촌치킨의 CCTV 영상이 3년이 지난 2018년에 공개됐듯 언제 어디서 과거 갑질 사건이 터져 나올지 모를 일이다.

아마도 수많은 프랜차이즈 오너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과거 자신의 갑질 행각이 담긴 영상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우현 회장 갑질 사건 이후 최근 2년 새 기업 이미지와 실적을 모두 잃어버린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된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을 통해 “1974년 동대문시장에서 섬유도매업체로 사업을 시작하며 ‘직원이 주인 되어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동대문 1등 장사꾼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직원이 주인 되어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던 그는 피자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승승장구 할수록 점차 초심을 잃어갔고, 교만함은 하늘을 찔렀을 게 분명하다. 

결국 그는 힘들게 이뤘던 많은 것들을 잃었으며, 그의 성공스토리는 빛이 바랬다.

1호점으로 시작해 수백 수천의 매장을 키워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대표들이 정우현 회장의 전철을 밟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디 초심을 되새기며 본인들의 성공신화에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

이해선 기자  lhs@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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