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셀트리온 블록딜 여파에 더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오는 3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결과에 주목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49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16%(9000원) 떨어진 4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셀트리온 주식 약 9000억원 가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에 셀트리온 주가가 -8.19% 폭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6.60%), 신라젠(-7.39%), 메디톡스(-6.14%) 등 다른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블록딜 여파에 더해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1억원으로 21% 줄었고, 순손실은 30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5% 늘었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으로 1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들을 규모가 훨씬 큰 2공장으로 이전 생산하게 하면서 현재 1·2공장이 풀가동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생산원가가 올라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는 31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24일 진흥국·정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로 예상됐던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차 공방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불확실성도 이달 말에는 해소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회계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가운데 3공장 수주 본격화, 신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후보물질 확대 등으로 긍정적 주가흐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증선위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한 재감리 결과를 논의한다. 

금융위는 지난 19일 “증선위원장이 시장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해줄 필요성 등을 고려해 해당 안건에 대한 감리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31일 개최 예정인 증선위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증선위원장이 긴급한 처리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감리위 심의를 생략할 수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을 바꾸는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증선위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그러나 증선위는 금감원의 지적 사항이 행정처분의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해 재감리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재감리에서도 기존대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그동안 나온 얘기를 담았다”며, “(이전 결론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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