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최초 '히츠' 생산…국내 판매 이어 수출 계획

히츠의 완성된 필터를 세컨더리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필립모리스는 전세계 40여 곳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양산공장은 품질 최고등급을 받을 만큼 우수한 공장입니다. 더욱이 ‘히츠’를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6번째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입니다.”

지난 11일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기자단을 맞이한 이리나 아슈키나 공장장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새롭게 증축된 양산공장을 소개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인상으로 늘어난 원가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생산 계획을 밝혔던 한국필립모리스는 작년 말부터 3000억원을 투자해 양산공장을 ‘듀얼 공장’으로 재탄생 시켰다.

기존에 일반담배만을 만들어 왔던 양산공장은 현재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니지아S △라크 등 일반 담배 4종과 △실버라벨 △그린라벨 △앰버라벨 △퍼플라벨 △블루라벨 △브론즈라벨 등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HEETS)’ 6종까지 총 10종의 담배를 만들고 있다.

해외 생산 제품과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히츠 생산에 쓰이는 연초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동일한 조건으로 들여오고 있다. 연초가 아닌 원부자재는 50% 이상 국내에서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7만㎡(2만1000평) 부지에 세워진 양산공장에는 총 700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그중 이번 증축으로 추가로 고용된 인원은 344명에 달한다.

안전화와 안전복을 착용한 채 처음으로 방문한 곳에서는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 두 공정으로 나눠 일반담배 생산이 진행되고 있었다.

원료 가공 시설인 프라이머리는 각초 생산을 위해 담뱃잎을 가습, 컨디셔닝, 가향, 절각을 하는 공정이다. 프라이머리에서 생산된 각초를 담배로 생산하고 포장하는 세컨더리 공정은 여러 대의 링크업으로 구성돼 있다.

링크업은 여러 컨베이어와 버퍼로 서로 연결된 다른 두 장비의 그룹을 말하며, 하나의 링크업은 메이커와 패커로 나뉘어져 있다. 메이커는 각초를 공급받아 담배를 생산하고 패커는 최종 제품을 포장하는 설비를 말한다.

자동 설비로 돌아가는 공장 내부는 시끄러운 소음 때문인지 각 설비마다 1~2명의 사람들이 소음 방지 이어폰을 끼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중간 중간 불량 제품을 골라내는 직원들의 손길은 분주해 보였다.

히츠 제조 및 포장 공정_컴바이너.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일반담배 공정 견학을 마치고 새롭게 증축된 ‘히츠’ 생산 공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안전복 위에 별도로 지급된 위생가운을 추가로 입은 후에 입장한 공장 내부는 일반담배 생산 공장보다는 소음이 덜해 설명을 듣기에 조금 더 수월했다.

히츠 생산 공정 안내를 맡은 현장 관계자는 “히츠는 세 가지 필터와 토바코 플러그로 구성된다”며 그 중 세미공정에서 생산되는 세 가지 필터를 먼저 보여줬다.

사용자의 입에 직접 닿는 부분인 ‘마우스 피스 필터(MPF)’는 일반담배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단순한 흰색 플러그 형태로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필름 형태의 제품을 접어서 ‘폴리라틱 액시드 플러그(PLA)’는 증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속이 비어있는 형태로 생긴 ‘할로우 아세테이트 튜브(HAT)’는 담뱃잎에서 생성된 증기를 PLA로 전달하며 아이코스 홀더에 끼웠을 때 히츠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세미공정에서 만들어진 3개의 필터는 긴 파이프를 통해 링크업 구역으로 이동됐다. 링크업 공정에서 마지막 구성품인 토바코 플러그가 합쳐지니 완성된 히츠를 볼 수 있었다.

제품은 1분당 한 기계에서 500갑의 양인 1만가치가 생산된다고 하니 그 속도가 놀라웠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이달 말부터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히츠가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판매 뿐 아니라 향후 수출도 계획중”이라며 “현재 히츠가 판매되고 있는 43개국 중 수출대상 국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연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히츠 판매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6개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00억개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