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다각화, IP 추가 확보 등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업계 대장주로 올라선 펄어비스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의 X박스 버전 등 라인업 확대와 신작 개발에 집중하면서 지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펄어비스 제공>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게임업계 대장주로서 위상이 굳건한 가운데, 시장과 플랫폼 다각화,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성공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로 흥행을 지속하며 ‘검은사막 리마스터’ 출시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어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선택과 집중은 국내외 시장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효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은 현재 150여개 국가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고,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가운데, 펄어비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검은사막 리마스터’를 내놨다. ‘검은사막 리마스터’는 1년여 기간의 작업 기간 거친 대규모 업데이트로 진행됐다.

◆대표작 퀄리티와 신작 개발 투트랙에 시장 호평

펄어비스는 신작에 집중해도 충분히 성과가 나올 시간이지만, ‘검은사막’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 리마스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평가도 성공적이다.

북미 게임전문매체 듀얼쇼커는 “그래픽과 음악 등 많은 부분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리마스터 버전을 통해 화려한 모습이 공개됐다”고 호평했다.

펄어비스는 리마스터 버전 출시 이후 유저 지표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리마스터 이후 일본에선 복귀 유저가 무려 78%나 증가하면서 오픈 이래 최고 복귀 유저 수를 경신했고, 한국·북미·유럽 지역과 남미 시장의 이용자 수는 각각 23%,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월28일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도 500만명 이상의 사전예약자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9월 현재 가장 많은 유저가 이용하는 모바일 MMORPG로 알려졌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이후 현재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1, 2위를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글로벌 IP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서 시너지를 배가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6일 SF MMORPG ‘이브 온라인(EVE Online)’을 개발한 ‘CCP 게임즈’를 인수했다. ‘이브 온라인’은 약 40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했고, CCP 게임즈는 이브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갤럭시’를 중국 넷이즈와 공동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계약 완료로 CCP 게임즈 주식 100%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독립적인 스튜디오로 운영하되 시너지는 내기 위한 협업을 다각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개발도 한창이다. 펄어비스는 새로운 IP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 2종을 개발하고, 올해 공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와 관련,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K’는 개인컴퓨터(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대규모다중접속(MMO)과 1인칭슈팅(FPS), 실시간경쟁(AOS) 게임 장르가 합쳐진 게임이다.

‘프로젝트 K’는 ‘카운터스트라이크’를 개발한 ‘민 리’가 함께 개발해 이용자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와 함께 두 번째 게임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될 캐주얼 MMORPG 게임인 ‘프로젝트 V’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 기대에 부응, 영업이익도 증가세

펄어비스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올해 검은사막 ‘X박스원(box One)’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 콘솔 게임은 국내와는 달리 전 세계 시장에서 2016년 기준 3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펄어비스는 콘솔 게임 시장이 기존 1인 플레이에서 멀티 플레이 방식으로 변화하고, 이에 따라 MMORPG 장르에 대한 니즈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콘솔 버전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흥행 게임을 바탕으로 한 종잣돈을 신작에 대거 투입하는 투자 방식을 벗어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며 “검은사막 라인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호평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영향을 크게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최근 검은사막 리마스터로 기존 IP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PC·모바일 신작과 콘솔까지 지속적으로 영향력 있는 IP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을 확장할 것”이라며 “펄어비스가 가진 장점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코스닥 상장 1주년을 맞은 펄어비스는 상장 당시 공모가 10만3000원에서 지난해 11월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첫 20만원대 진입해 업계 대장주로 올라섰다.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64억7288만원에서 올해 1분기 335억8351만원, 2분기 548억2205만원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검은사막 누적 1000만 달성 인포그래픽. <펄어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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