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주식거래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추석 연휴 전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지분 100%)과 바로투자증권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는 조만간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인데, 심사에 통상 두 달이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올해 안에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500억원 수준인 소형 증권사다. 지난해 매출액 573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고객들도 소액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증권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증권업을 영위하고 있는 키움증권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서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고 비대면 채널로만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에 비해 직원 수가 절반 이상 적지만 수익성은 높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온라인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 카카오스탁 등 카카오 계열 금융회사들과 협업을 진행한다면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톡을 활용한 주식거래가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부족해 신용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로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492억원인 소형 증권사인데 신용융자 서비스는 자기자본의 100%에서만 가능하다”며, “자본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용융자 서비스 없이 주식매매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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