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주가마저 '지지부진'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이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20.4% 늘어난 수치로,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과 같은 4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절대 수요량이 감소하고 신규 생산 설비에서의 양산이 개시될 2019년 1분기부터는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 노조 와해 의혹 등의 여파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삼성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은 ‘삼성 2인자’로 꼽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총 32명을 한꺼번에 재판에 넘겼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 총수일가의 기소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여연대는 “검찰이 미래전략실의 노사전략 수립과 실행에 총수일가가 개입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남은 수사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노조파괴 개입 의혹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의 노조파괴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5일 법원이 삼성그룹 현안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이날 열린 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기간 동안 삼성 비자금 특검 등 현안이 있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임기 중에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 금산분리 완화 입법이 이뤄진 점 등을 볼 때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총 67억7401만7383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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